1. 영화 정보
장르 :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관람등급 : 전체 관람가
개봉 : 2018.02.28.
러닝타임 : 103분
감독 : 임순례
출연 : 김태리(혜원 역), 류준열(재하 역), 문소리(혜원 엄마역), 진기주(은숙 역), 전국형(복순 고모역), 장재희(어린 혜원역)
누적관객수 : 150만명(네이버 영화 기준)
관람객 평점 : 9.01점
쿠키영상 : 없음
2. 줄거리
한적한 시골 마을, 아무도 없는 적막한 집에 들어가는 혜원(김태리). 혜원이 찾아간 집은 고등학생까지 엄마와 둘이 살던 집입니다. 그녀는 이곳이 낯설지 않은 듯 집에 온기가 돌도록 난로를 피우고, 멍하니 쉬다가 배추밭으로 향해 배춧잎을 따와 서걱서걱 칼소리와 함께 소담한 된장국과 배추 전을 만듭니다.
사실 혜원은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시험을 준비 했던 남자친구만 합격을 하고 자신은 낙방하자 그동안의 고생과, 힘듦에 감정이 북받쳐 고향집으로 도망 온 것이었죠.
서울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혜원은 고향에 온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지만 자신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 은숙과 재회하게 되는데, 그녀가 혜원의 근황을 듣고는 창피해서 이곳으로 도망 온 거냐며 혜원의 정곡을 찌릅니다.
그리고 재하(류준열), 그 역시 혜원처럼 서울로 대학을 가고 내로라하는 기업에 취업했지만, 삶이 무언가에 얽매이는 것을 느끼고 답답함에 모든 걸 내려놓고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시작하는 중입니다.
오랜만에 고향에서 혜원의 집에 뭉친 셋. 혜원은 이들을 위해 간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줍니다. 그녀가 만들어준 시루떡을 먹은 재하는 생전 그녀의 어머니가 해준 시루떡은 이렇게 달지 않았는데, 혜원이 만든 것은 달다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시킵니다. 혜원의 가족은 몸이 안 좋은 아버지를 위해 공기 좋은 시골에 상경해 산 것이었는데 아버지는 몸이 회복되지 않고 결국 일찍 하늘나라로 가버렸고, 남은 시간을 어머니와 보낸 것이었죠. 하지만 혜원의 수능이 끝나자 어머니는 이제 자신의 삶을 찾겠다며 집을 나섰고 결국 혜원은 그 집에 혼자 머무르게 되었던 것이었죠.
그렇게 혼자 겨울을 보내고 이윽고 봄을 지나 여름을 맞이하는 혜원, 그동안 많은 요리를 만들어 먹으며 나름의 시골 라이프를 알차게 만끽했죠. 고향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은숙이 직장에서 생기는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등 소담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그때 문득 예전 어머니가 자신을 위로해 주던 것을 떠올립니다. 난 너무 힘들고 속상한데 어머니는 그런 것을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며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어주고는 그녀의 안 좋은 기분을 사르르 녹여주던 혜원 가족만의 특별한 위로였죠. 때문에 혜원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은숙을 위해 빈대떡을 만들어주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위로를 해줍니다.
그렇게 문득 무언가로부터 도망쳐왔다고 생각해 부끄러웠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 난 이곳 나의 휴식처이자 안식처로 돌아왔다는 걸 문득 깨닫게 되는 혜원.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자신이 진짜 원한게 뭔지 알게 된 혜원은 그동안 멀리했던 남자친구에게 미뤄왔던 시험 합격의 축하를 보내주고, 고향에 돌아오게 되며 더 이상 만날 수 없음에 진실된 이별을 고백하죠.
그렇게 과거 어머니가 이곳을 떠날 무렵 자신에게 편지 한 통만 남기고 갔을 때 어머니의 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내가 이런 시간을 보내보니 '잠시 가진 걸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무척 힐링되고 편안함을 준다는 사실을 느끼며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죠.
그렇게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완연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혜원이 집을 비웠다 들어오는 때, 꽁꽁 잠가둔 집의 문들이 활짝 열려있는 것을 보고 혜원은 어머니가 돌아왔다는 생각에 밝은 미소를 지으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3. 관람 후기
풍부한 소리, 색감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만족감을 주는 영화
의도적인 대사나 장치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편안함을 전달하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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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리는 경쟁시대 속 발전과 성취가 없으면 모든 것이 무의미해 보이는 때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의 쓰임과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지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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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가도
조금 달라도
서툴러도 괜찮아!
